홍대 번화가는 밤낮없이 사람으로 붐빈다. 코인노래방도 마찬가지다. 주말 저녁에 가서 대기 명단에 이름 올리고 서 있는 꼴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시간 낭비다. 생돈 쓰고 기다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쾌적하게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 평일 낮 시간을 공략하는 게 상책이다. 보통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는 회전율이 빠르고 빈방도 넉넉하다. 이때 가야 눈치 안 보고 마이크 잡을 수 있다.
홍대 일대 코인노래방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기계 상태가 최상급이거나, 아니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곳이다. 시설에 집착할 필요 없다. 어차피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건 매한가지다. 곰팡이 냄새 안 나고 마이크 음량 적당히 찢어지지 않는 정도면 충분하다. 굳이 비싼 곳 찾아 헤매지 마라. 그런 곳은 술 취한 사람들 소리 지르는 소리 때문에 오히려 집중을 방해한다. 구석진 골목에 있는 소규모 매장이 오히려 조용하고 집중하기 좋다.
결제 시스템은 이제 다들 현금보다 카드를 선호한다. 동전 바꾸러 다니는 것도 일이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매장인지 미리 확인하고 들어가는 게 효율적이다. 천 원에 세 곡인지, 아니면 시간제로 운영하는지 가게 입구 안내판을 잘 살펴봐야 한다. 혼자서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부를 생각이라면 시간제가 이득이다. 다만 시간제는 평일 한정인 경우가 많으니 주말에는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노래방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환기 상태부터 확인해라. 좁은 공간에 사람이 계속 드나들면 퀴퀴한 냄새가 배기 마련이다. 공기청정기가 돌아가는지, 바닥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는 없는지 대충 훑어보면 답 나온다. 너무 깔끔한 척하는 곳은 비싸고, 너무 지저분한 곳은 불쾌하다. 딱 중간 정도 되는 매장을 단골로 삼아라. 오늘 하루 고생 많았는데 괜히 남의 시선 신경 쓰지 말고 시원하게 소리나 한 번 지르다 나와라. 그게 사람 사는 맛이다. 좁은 방이지만 혼자 있을 때만큼은 세상이 내 것 같으니까.